바람의 행방을 쫓기 위해 담배를 피워대던 나날이다
잊을 수 없어, 처음의 그 현기증. 바람의 것인 줄로만 알았던 그 매혹
발자국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종래엔 산산히 흩어져 시커먼 재만 남는 그 착각
더이상 황홀을 피울 수 없다면 담배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끊자. 끊자. 바람이 지나간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내 자신이 내 눈앞에다 피워 놓은 연막 때문에, 불과 10센티의 혼탁 때문에
피리 불듯이 담배를 피우지 못할 바엔 차라리 목구멍이라도 막아 놓자
음습한 가슴속 동굴에서 너구리 이빨 같은 말들이 튀어 나오지 않도록
육체와 정신의 중앙선을 넘나드는 화물차의 매연같은 생각들을 통행금지 시키고
바람만, 오직 깨끗한 바람만 드나들 수 있도록 마음껏 마음을 비워 두자.
Alfred Gescheidt